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 Fast Fashion

풍요 속 빈곤

출처: The Eye 마이클 랜디 예술가 작품 ‘Break Down’

 

 

 마이클 랜디(Micheal Landy)라는 영국 예술가가 2001년 ‘Break Down’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물건을 파괴하고 알갱이 또는 구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예술가들은 일반인과 다르게 사물을 날카롭게 본다. 트레버 노아가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관객에게 물어본다. 예술가들은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최근 몇 년 동안 서구 예술가는 우리에게 지나치게 많이 구매하고 쉽게 버리는 것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해 왔다. 흔히 ‘Fast Fashion’라 불리는 한 철 입고 버리는 그런 옷들에 대한 작품도 많다. 빠르게 입고 버리는 옷들은 쓰레기가 되고, 어딘가에는 그런 의류 쓰레기가 모여 산이나 섬을 이룬다.

 자라나 몇몇 회사들은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해서 보상하는 제도를 운용한다. 또 한국에서는 이렇게 버려진 옷을 건축자재로 활용하는 회사가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버려진 많은 옷이 재활용된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려 노력하는 여러 가지 노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만큼 중요한 것이 덜 소비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2009년 영국 생태 경제학자 팀 잭슨(Tim Jackson)이 이미 ‘성장 없는 번영’이라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계속 자원을 소비하고 공장을 지으며 환경을 파괴하는 번영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있다.

 

 현대인은 몇십 년 전 인류에 비해서도 풍부한 물자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전우용 교수는 ‘잡동산이’ 책에서 현대를 사는 이들이 조선말 고종보다 더 많은 물자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라에서 제일 많은 것을 소유한 왕보다 현대인들은 더 다양한 문물을 누리고 있다. 

 가진 물자는 많아졌지만, 2026년 현대인의 마음은 여전히 가난하다. 더 가지고 싶은 것이 많고, 더 누리고 싶은 것이 많고 더 편해지고 싶어 한다. ‘상대적 빈곤’이라는 말로 현대인의 빈곤을 표현하기도 한다. 의식주를 비롯한 기본 생활에 필요한 빈곤은 해결되었지만, 남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가지지 못하다고 느끼는 빈곤이다. 

 

 심지어 2026년 현재에도 1980년대가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50년도 채 안 된 그때로 돌아간다면 현대인이 살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먼저 세탁기나 냉장고가 흔하지 않았다. 다른 가전제품은 말할 것도 없다 화장실도 지금처럼 양변기에 편안한 수세식이 아니라 쭈그려 앉는 형태에 푸세식이었다. 난방 시설도 지금처럼 안전하고 저렴한 가스가 아니라 연탄이 흔하던 시절이었다. 연탄은 일정한 주기마다 갈아야 하고,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았다.

 

 198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1980년대를 그린 드라마에서 으레 나오는 몇 가지 장면이 있다. 이웃과 어울리는 장면이나 대가족이 어울려 같이 밥을 먹는 장면이 그런 것이다. 외환 위기 이전 한국 사람은 이웃과 나눠 먹는 문화가 당연했다고 한다. 김태형 심리학자도 책에서 이야기하고, 많은 어른도 이야기한다. 

 

 그냥 집에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웃집 아이를 불러서 밥을 챙겨줄 수도 있었다고 한다. 또 동네에 아이들이 골목에서 놀다가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 물 한 잔을 요구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2026년 그런 이야기는 먼 나라나 오래전 이야기처럼 들린다.

 아파트라는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도 서로를 잘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나은 아파트는 서로에게 묵례나 눈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벽을 보거나 손전화기를 쳐다보며 서로의 시선을 피하려고 한다. 

 80년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이런 이웃의 정이 그리운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구입문의: https://open.kakao.com/o/sLlgFLYg 또는 010-5171-9578

작성 2026.02.22 11:23 수정 2026.02.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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