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u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다." 그는 노예의 신분과 육체적 장애를 지녔지만, 역경을 삶의 지혜로 바꾸며 스토아 철학의 대표 사상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어려움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세계적인 수학자 김인강 교수의 삶 역시 이 철학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되었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신체적 불편과 사회적 편견은 그의 삶을 쉽지 않게 만들었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기보다 배움과 희망을 선택했습니다.
몸은 자유롭지 않았지만 학문을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습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서울대학교 수학과에 진학했고,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KAIST와 서울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고등과학원(KIAS) 교수로 재직하며 기하학과 위상수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화려한 이력만 바라보지만, 정작 김 교수는 성공보다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 “기쁨공식”에는 장애와 차별, 좌절을 견디며 깨달은 삶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약함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힘이 되었고, 고난이 오히려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합니다. 또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말로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전합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에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삶은 늘 우리의 기대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가보다 그 환경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같은 시련도 누군가에게는 절망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됩니다.
에픽테토스는 육체의 자유보다 마음의 자유를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김인강 교수 역시 삶의 한계를 핑계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희망의 기록이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건강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흔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경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게 세우기 위해 찾아오는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완벽한 환경에서 피어나는 꽃이 아닙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할 때 비로소 행복은 우리 곁에 머뭅니다.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우리를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리고 김인강 교수의 삶은 그 마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위대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